롯데·파라다이스·GKL 드롭액 '쑥'… 내국인 방문객 감소로 강원랜드만 울상

국내 카지노산업이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활기를 띄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주요 카지노기업들이 드롭액(칩 구매 총액) 회복세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5일 하나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2분기 예상 매출이 1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지노부문의 매출은 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드롭액이 4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고 홀드율(카지노 승률)이 16.2%로 5.9%P(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제주향 국제 노선의 증가세도 긍정적 요소다. 제주향 국제 노선은 올해 6월 159회였는데 7월에만 도쿄 신규 취항 포함 186회로 증가할 예정이고 연내 200회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까지 30% 수준의 증편을 카지노 매출액에 적용하면 분기 900억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월 평균 카지노 매출 300억원은 연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생시키는 수준이다.

파라다이스는 2분기 매출이 2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2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의 2분기 드롭액은 1조7040억원으로 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홀드율은 12.0%로 전년 대비 0.9%p 줄어든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파라다이스의 드롭액 내 중국 비중은 약 17%로 나타났는데 2019년 대비로는 약 62% 회복된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2025년까지 중국향 국제 노선 증가 등 점진적인 회복을 통해 중국 시장이 2019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다만 투자자들이 집중했던 부분은 중국보다 장충동 호텔 개발"이라며 "언론에 알려진 개발 금액이 4000억원 수준이었는데 공시를 통해 5000~5500억원 규모로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존에 보유한 전환사채에 더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 가능성에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1억원, 14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과 같은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수치다. GKL의 드롭액은 9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특히 중국 드롭액이 2591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 증가하면서 2019년 동기 대비 72%의 회복률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GKL의 홀드율(10.5%)이 경쟁사 대비 유독 부진한 상황인데 하반기 홀드율 정상화가 나타난다면 분기 드롭액 1조원, 영업이익 250억원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2분기 매출 3349억원, 영업이익 7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한 수치다. 강원랜드의 예상 방문객 수와 드롭액은 각가 56만명, 1조33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 6% 부진했다. 엔데믹 이후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체 방문객 수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홀드율이 1분기와 유사한 25%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글로벌 복합리조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2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2030년 오사카 복합리조트 완공 시 내국인 방문객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를 적용하면 연 매출 1조원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