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카지노 산업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8곳의 매출액은 4605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진흥기금 카지노 납부금은 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카지노 매출액의 1~10%를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제주지역 카지노 총매출액은 2018년 5111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1093억원에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693억원, 2021년 488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2년 807억원으로 다시 상승했다.

2023년에는 2579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4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5%(2026억원)나 증가해 완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도내 카지노업장에서 잭팟을 터뜨린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138만명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방문객이 190만명에 달하면서 제주~중국 직항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마카오 카지노를 상대로 돈세탁 등 규제를 강화한 반면, 제주도는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어서 중국인 관광객이 카지노를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8곳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에선 제주 드림타워복합리조트 카지노가 지난해 2946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전체 카지노 매출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3년 매출 1523억원을 50% 넘게 웃도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주도는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증가에 따라 카지노산업의 신뢰성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정기·상시 감독 체계를 고도화하고, 설과 중국 춘절 연휴기간에는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해 불법 행위를 차단한다.

제주도는 카지노산업이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주요 재원임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과 인식 개선도 추진한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방문객이 증가세와 맞물려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도민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년도 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카지노 관광진흥기금 부과액은 2019년 471억원, 2020년 152억원, 2021년 48억원, 2022년 36억원으로 급락했다. 이어 2023년 67억원, 2024년 233억원, 2025년 433억원(예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제주관광진흥기금의 70%는 카지노 매출액으로 재원이 마련되고 있다. 도내 관광사업체에 저리로 융자 지원을 해주고, 관광마케팅 사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