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카지노 시설 신축을 위한 밑그림 작업을 본격화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대규모 복합리조트 투자로 글로벌 카지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행보다.

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 4일 강원랜드 수요로 ‘제2카지노영업장 조성공사 건축설계공모’를 공고하고 이달 10일까지 참가 등록을 받는다. 조달청은 내달 13일 공모안 접수를 마감한 뒤 26일 심사위원회를 열고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이 공모에 설계비 75억원을 책정하며 참가 자격을 ‘최근 8년 이내 단일설계용역 기준 26억원 이상의 관광호텔 또는 카지노영업소 설계 실적(실시설계 포함) 보유사’로 제한했다. 당선사에는 설계권을 부여하며, 기타 입상작 4개사에는 최대 1억원 범위 내에서 보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이번 사업은 강원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에 위치한 옛 테마파크 부지 13만7016㎡에 공사비 약 1031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6161㎡ 규모의 카지노 영업소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강원랜드는 현재 진행 중인 카지노영업장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영업장 시설물의 품질을 국내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추진 중인 제2카지노영업장 역시 디자인 고급화와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고객 중심의 인적 서비스가 용이하도록 공간 설계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기본계획안의 주요 설계 방향은 효율적인 공간 활용과 과밀화 해소를 위해 게임기구를 전면 재배치하고, 현재 운영 중인 카지노영업장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최근 복합리조트 트렌드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한 엔터테인먼트형 카지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쇼핑몰, 공연장, 식음시설 등 인프라를 대폭 확대해 새로운 개념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층별 구성을 살펴보면 지하 2층(885평)에는 중앙 원형코어를 중심으로 테이블 게임이 자리한다. 지하 1층(2755평)에는 머신게임기기를 집중 배치하며 추가 면적 확장을 통해 카지노 부대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1∼3층(872평)에는 지중해 및 아시아 푸드존, 최대 100석 규모의 한우 오마카세, 프리미엄 스토어 2개소 등이 입점하게 된다. 테라스 구역(377평)과 잔디광장(2178평)에는 식음업장과 쇼핑시설, 수공간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설계공모의 참가 문턱은 다소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 중견건축사사무소 A사 임원은 “지난해 진행된 ‘강원도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ㆍ마운틴콘도 리모델링 설계공모(97억원)’와 비교해 설계비는 작은데도 실적 기준은 7억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며 “참가 가능 업체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범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등 국내 중대형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준공 목표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강원랜드는 게임기기 증설과 비카지노 시설 확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2028년부터 10년간 순이익이 약 9843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랜드 측은 “방문객 증가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국가 및 지방재정 확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