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큰손’ 돌아온 카지노 웃고… ‘고환율 직격’ 면세점 울고 [최신 카지노정보 공유 다음드카지노]
팬데믹 이후 방한 외국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광 업종인 카지노와 면세점 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중국 등 ‘큰손’ 복귀가 늘어난 카지노 업체들은 매출이 2배까지 늘어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면세점은 적자 전환이 이어졌다.
18일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10.1% 증가한 8188억 원이었고,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30%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4714억68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0.4% 증가했다. 카지노 부문 매출은 2946억3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93.3%나 늘었다.
카지노 업체의 약진엔 기존 카지노 이용 고객들인 일본, 중국인 방문객 수 회복이 결정적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수는 322만4079명으로 전년(231만6429명) 대비 39.2% 늘었다. 이 중 67.9%인 219만361명이 파라다이스호텔이 인접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에 카지노의 큰손이었던 일본인 VIP들이 복귀했다”며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큰손인 중화권 관광객들의 방문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은 138만3013명으로 전년(41만535명)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만인 관광객 수도 10만 명을 넘기며 사상 최대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기존 큰손이던 중화권 관광객 수가 회복된 데다 일본, 미국도 관광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 제주드림타워 투숙객의 60%가량은 외국인이다.
반면 면세업계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0년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도 359억 원 적자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88억 원 손실로 적자 탈출에 실패했다.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은 롯데면세점도 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해 전망이 어둡다.
면세점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주요 손님인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의 수수료가 꼽힌다. 과거 면세점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매출 유지를 위해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제공해 다이궁을 유치했지만 이들에 대한 의존도와 수수료 부담이 점점 커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달러화 가격이 오른 점과 인천국제공항 확장 공사 완공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점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입점 면세점을 임시 매장으로 운영하며 임대료 감면 혜택을 부여했지만 지난해 11월 공사가 마무리되며 임시 매장들은 정식 매장으로 전환됐다.
면세점들은 올 한 해 다이궁 외에도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다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도 개별 관광객과 내국인 고객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