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지부진했던 카지노주가 일제히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에도 중국인 비자 완화 조치와 엔화 강세,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롯데관광개발은 전장 대비 60원(0.46%) 떨어진 1만3090원에 마감했다. 3월 초만 해도 7000원대 머물렀지만, 이후 수직상승하며 4월 말 1만원대를 돌파했고, 이달 1만2000원대와 1만3000원대를 연이어 넘어섰다. 석 달간 상승폭은 무려 67.6%에 달한다. 같은 기간, 파라다이스와 GKL(그랜드코리아레저) 등도 각각 26.5%, 27.1% 올랐다.

국내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한중 관계 개선으로 한국 카지노를 방문한 중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인 인바운드(관광객)는 112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의 84%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외국인 카지노 합산 중국 VIP 방문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이화정 연구원은 "올 3분기 중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비자 면제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른 인바운드 확대가 중국 VIP 방문객 수의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지난달 처음으로 입장객이 5만 명을 돌파(5만1207명)해, 매출액 413억5500만원을 거뒀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329억5000만원)와 견줘 25.5% 증가한 규모다. 카지노 활황 지표인'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역시 1941억9100만원으로 역대 최대다.

엔화 강세 흐름도 카지노주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 국내에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의 102%에 달했다"며 "외국인 카지노 합산 일본 VIP 방문객 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에 도달했는데, 하이롤러(고액 베팅 고객) 중심의 회복이 선행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와 GKL, 롯데관광개발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3사 주가는 중국 경기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경기 지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한중 관계 개선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카지노 3사 주가 추이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