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신성 DF, 토트넘 합류 첫 훈련부터 '탈진' 영어도 안 돼 '통역사 난입'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앞둔 첫 훈련부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언어 장벽이라는 또 다른 과제도 떠안게 됐다.
지난 8일 토트넘이 공식 발표한 대로, 다카이는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이적료 약 500만 파운드(약 93억원)에 토트넘에 입단했으며, 2030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영국 현지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의 18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는 최근 영국 노동 허가서를 발급받은 직후 토트넘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훈련장에서 촬영된 영상은 그의 도전적인 시작을 고스란히 담았다.
다카이는 토트넘에서의 첫 훈련세션으로 체력 향상 프로그램 중 하나인 1km 셔틀 런에 참가했으며, 여기서 심한 탈진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잔디 위에 드러누워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숨을 고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메라맨이 "어땠느냐"고 묻자, 다카이는 지친 표정으로 "좋지 않다(Not good)"라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번 체력 테스트는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 하에서 도입된 훈련법으로, 선수 개개인의 체력 수준과 정신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훈련이다. 일정 기준 시간인 3분 15초 내에 1km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 기자는 "다카이는 J리그 시즌 중반에 이적해 비교적 경기 감각이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 수준의 체력 강도를 몸소 실감했다"면서 "그럼에도 다카이는 같은 조에서 달렸던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벤 데이비스 등보다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빠른 발을 가진 수비수'라는 평가를 입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카이는 체력 외에도 또 다른 벽을 마주했다. 바로 언어다.
'풋볼런던'은 다카이가 훈련 중 통역사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카이의 영어 실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며, 매체는 "전술적인 지시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영상에서는 다카이가 일부 영어를 사용하며 간단한 대화에는 참여하는 모습도 보여, 점진적인 언어 습득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적응 과정을 거치며 다카이는 토트넘 1군 경쟁에도 본격 돌입할 것을 보인다.
현재 토트넘의 센터백 자원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케빈 단소, 벤 데이비스 등으로 포화 상태다.
그러나 '풋볼런던'에 따르면, 다카이는 만 21세 이하(U-21) 선수로 분류돼 프리미어리그 등록 외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외국인 쿼터를 줄이는 데에도 유리한 요소라고 평가하며 다카이가 다음 시즌 임대이적을 떠나지 않고 토트넘 1군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매체의 설명대로라면, 구단은 다카이를 올 시즌 임대 없이 팀에 잔류시킬 계획으로, 그가 곧 다가올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레딩, 루턴타운과의 경기 이후 아시아 투어를 통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다카이는 지난 시즌까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는 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결승 진출에 기여하며 총 81경기에 출전, 4골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J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일본 U-23 대표로 AFC U-23 아시안컵 우승, 파리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끌었고, A대표팀 데뷔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해당 활약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수석 스카우트 요한 랑게가 다카이를 영입 1순위로 낙점했으며, 프랑크 감독의 최종 승인을 받아 영입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