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흥행 부진…4강 첼시-플루미넨시 티켓, 97% 파격 할인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잉글랜드)와 플루미넨시(브라질)의 준결승전 티켓은 기존 473.90달러에서 단 13.40달러로 낮아졌다. 가디언은 7일 “이는 대회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의 할인으로, 대회 내내 이어진 ‘관중 저조’ 현상에 따른 긴급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FIFA는 이번 63경기 규모의 클럽월드컵에서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정책을 도입해 경기별 수요에 따라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적인 가격 책정 방식은 대중의 외면을 받았고, 특히 비인기 매치업 경기에서는 대량의 빈 좌석이 이어졌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도 플루미넨시와 알힐랄의 경기가 열린 플로리다주 올랜도, 첼시와 파우메이라스의 경기가 열린 필라델피아에서는 티켓 가격이 11.15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내내 예외다. 뉴저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8강전에는 무려 7만6611명이 입장하는 등 레알 마드리드 5경기 모두 최소 6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준결승전인 PSG-레알 마드리드전 티켓 가격은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저가 기준 199.60달러다.
FIFA는 이번 대회를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예행연습 성격으로 기획했다. 미국 내 흥행 가능성과 인프라 수용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유럽·남미 클럽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도 시험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실은 냉담했다.
가디언은 “관중 수요에 따라 가격을 실시간 조정하는 전략은 상업적으로 합리적일 수 있으나, 팬 심리와 브랜드 가치 하락 우려, 그리고 대회 운영 신뢰성 측면에서는 FIFA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