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YG엔터테인먼트베이비 몬스터는 이미 ‘배터 업’(BATTER UP) ‘스턱 인 더 미들’(Stuck In The Middle)로 두 번의 싱글 앨범을 내놨지만, 이번 미니앨범 ‘베이비몬스터’(BABYMONS7ER)를 발매하면서 공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건강 문제로 앞선 두 싱글 활동에 제외됐던 아현까지 합류하면서 YG는 이번 앨범이 베이비몬스터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여기고 있다. 앞선 활동을 ‘프리 데뷔’로 명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상 아현은 YG의 얼굴이자 간판 걸그룹인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닮은 꼴로 화제가 됐고, 베이비 몬스터의 센터인 만큼 그의 부재로 팀의 데뷔에 힘이 빠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YG가 이번 앨범 발매를 ‘컴백’이 아니라 ‘데뷔’로 명명하면서 데뷔 초반 화력을 다시금 재정비하려는 건, 베이비 몬스터의 성공이 그만큼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빅뱅이 떠나고, 블랙핑크도 완전체 재계약만 성사되는 등 사실상 주력 그룹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에서 베이비 몬스터는 이를 대체할 차기 주력 아티스트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는 원타임에서 빅뱅으로의 세대교체, 2NE1에서 블랙핑크로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빅백을 대체하기 위해 제작된 위너와 아이콘 그리고 트레저까지 빅뱅을 대체하기엔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YG엔터테인먼트 성공과 차별화의 포인트였던 음악적 정체성이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 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베이비 몬스터의 데뷔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정체성 부분에서 ‘초심’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와도 같다고 보는 시각이 짙다. 현재 케이팝 씬을 대표하는 그룹들은 대부분 이지 리스닝 곡으로 글로벌 팬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일종의 아이돌 ‘트렌드’인데, YG엔터테인먼트는 이 트렌드를 좇기보다 블랙핑크의 색깔을 오마주하면서 따라가겠다는 뚝심을 보여줬다.

앨범에 담긴 총 7개의 트랙만 봐도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쉬시’(SHEESH)를 비롯해 힘 있는 비트와 강렬한 신스로 팀의 정체성을 표현한 '몬스터즈‘(MONSTERS),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푸스와 협업한 팝 ’라이크 댓‘(LIKE THAT) 등 YG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다만 베이비 몬스터가 아직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 주력 아티스트로써 자리매김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주가와 시총에서 소위 ’4대 기획사‘ 중 가장 저조하다. 레이블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평가다. 매출에서도 2023년 JYP엔터테인먼트에 밀려 4대 레이블 중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베이비 몬스터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7인 완전체 데뷔에 앞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데뷔 위후 스포티파이 집계에 따르면 ’쉬시‘는 발매 첫날 스트리밍 약 176만회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69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발매된 케이팝 걸그룹 곡들 중 최고 진입 성적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정상에 오르는 등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다.

한 가요 관계자는 “블랙핑크도 처음부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그룹은 아니었다가 일정 순간 시너지가 나면서 YG의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베이비 몬스터 역시 아직 활동을 지켜봐야할 때”라면서 “더구나 YG가 다시 양현석, 양민석 체제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YG의 음악적 정체성을 살리고 기존의 부족했던 의사결정 효율성 등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