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한소희. 사진 스포츠경향DB

배우 한소희와 혜리 그리고 류준열을 둘러싼 소동이 결국 일단락됐다. 류준열과 한소희가 결별소식을 전하며 보름이 넘었던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는 연예인의 사생활에 있어서, 단순한 만남과 헤어짐에 이렇게 많은 추측과 논란이 따를 수 있었는지 자문해보는 실로 기이한 사례로 남게 됐다.

한소희의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공식입장을 내고 류준열과의 결별사실을 알렸다. 소속사는 “둘 다 배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는 개인사로 감정을 소모하지 말자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한소희씨는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의 방법이 옳지 않았다”며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무엇보다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소속사가 둥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있다”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나가겠다.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류준열. 사진 스포츠경향DB

이로써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나오고, 이에 류준열의 전 연인으로 알려진 혜리가 포함되며 혜리와 한소희의 신경전으로 비화하던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한소희는 후에 다시 한번 장문의 심경을 올리며 대중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불을 붙였다. 결국 류준열과 한소희가 결별하며 이 상황은 세 사람 모두에게 상처가 남는 결말이 됐다.

시작은 지난 15일 류준열과 한소희가 미국 하와이에서 함께 목격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였다. 이들은 16일 교제를 인정했다. 그런데 혜리가 포함됐다. 8년 동안 류준열과 교제하다 지난해 11월 결별을 인정한 혜리가 “재밌네”라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혜리는 심지어 류준열을 ‘언팔로우’(교류관계를 끊는 일)하면서 새롭게 ‘환승연애’ 의혹이 떠올랐다.

여기에 한소희의 입장이 더해졌다. 이후 한소희는 SNS를 통해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내 인생에는 없다. 나도 재미있다”고 썼다. 이는 마치 혜리의 “재밌네”라는 표현에 대한 응수로 여겨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혜리. 사진 스포츠경향DB

수많은 대중은 두 사람의 SNS에 각기 달려가 호불호의 의견을 냈으며, 이에 류준열을 끼워 넣은 기사들도 쏟아졌다. 결국 한소희와 혜리 양측이 관련 언행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내며 상황은 일단락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소희가 사과와 함께 잠정 중단을 선언한 줄 알았던 SNS를 재개하며 “헤어진 연인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점에 뭐가 그렇게 재밌었는지 묻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올리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다시 대중들은 세 사람의 관계를 추측하기 시작했고, 새로 인정했던 류준열과 한소희의 연애관계도 정상적으로 진행될 리 없었다. 이들은 관련된 상황으로 힘들어했다는 전언이 이어지다 결국 결별소식이 전해졌다.

이 세 사람의 모습은 지금까지 연예인들의 연애사를 지켜보던 대중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선례를 많이 남겼다. 단순히 연예인들이 만났다 헤어지는 일은 비연예인에게도 그렇듯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우선 혜리가 다른 연인의 상황에 코멘트를 했다. 이 상황도 이례적이지만 한소희가 맞대응했다. 이 역시 굉장히 이례적이다.

혜리와 한소희 두 사람은 각자 사과를 했지만, 한소희가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한소희는 결국 이러한 문제제기로 인한 논란 때문에 과거의 말과 행동들을 문제 삼는 이들과도 맞닥뜨려야 했다. 세 사람의 연애로 인한 감정소모에 결국 같이 쓸려 들어 간 것은 그들도 원하지 않던 상당수의 대중이었다.

두 사람에게 ‘연애를 하지 말라’, 대중에게 ‘남의 연애사에 관심을 갖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연애사가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징 때문에 ‘리스크 관리’는 여러 연예인들에게 필수덕목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자기 자신 표현의 절제와 소속사의 관리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세 사람의 상황은 결국 두 가지 모두가 작동하지 않았다. 여기에 대중의 호기심과 매체들의 호기심이 더해져 큰 피로감으로 모두에게 돌아온 것이다. 물론 연예인의 연애가 많은 대중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지만 이것이 큰 피로를 자아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각 당사자들 그리고 대중, 매체 모두 생각해야 할 부분은 있다.

결국 이들의 관계는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다양한 석상에서 이들은 얼마나 이 상황의 후폭풍을 감내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연애공개로 시작된 부분이 이렇게 피로감이 드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개인사라 알 것 없다”는 다른 기획사들의 입장이 현명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모두의 무관심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