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모는 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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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12:27
"군대 가기 전 우승"…'또 부상' 구창모 꿈 산산조각, AG 날리고 132억 부담도 못 덜었다
기사입력 2023.09.28. 오전 10:35 최종수정 2023.09.28. 오전 10:35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가을야구에 가서 군대 가기 전에 팀 우승의 영광을 한번 더 누리고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그 목표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하려 합니다."
NC 다이노스 좌완 에이스 구창모(26)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팀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번 스파이크 끈을 바짝 매며 눈을 반짝였는데,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다시 한번 팔을 부여잡았다.
구창모는 27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2⅓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회초 김도영과 승부를 펼치다 갑자기 마운드 뒤로 물러나면서 부상을 직감하게 했고, 즉시 교체한 뒤 병원 검진한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았다.
NC 관계자는 "구창모가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엑스레이, CT 검진을 한 결과 왼팔 전완부 척골 재골절 진단을 받았다. 다음 달 3일까지는 연휴 기간이라 이후 전문 병원에 내원해 추가 검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검진에서 희망적인 결과가 나온다 해도 정규시즌 추가 등판은 불가능하고, 포스트시즌 등판도 사실상 어렵다. 다시 재활 과정을 거쳐 마운드에 서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구창모가 이미 지난 6월 왼팔 척골 피로골절 이탈했던 상황에 재골절이 됐는데, 구단도 무리하게 시즌 내 복귀를 추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21년 시즌 뒤 왼팔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고도 같은 부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더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지난 21일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한 차례 고개를 숙였다. 지난 6월 부상으로 이탈하고도 태극마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착실히 재활에 전념하며 몸을 만들었다. 대회 직전 1군 복귀 목표까지 이루며 극적으로 류중일호에 승선하나 했는데, KBO전력강화위원회가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구창모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체자는 팀 후배인 좌완 김영규(23)였다.
아시안게임 출전의 꿈이 날아간 뒤로는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창모는 지난 2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서 교체가 되면서 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목표는 하나다. 가을야구에 가서 군대 가기 전에 한번 더 팀 우승의 영광을 누리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2020년에 우승할 때도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 올해는 시즌 끝나고 군대에 가니까 더더욱 창원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올해는 꼭 팬분들과 창원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구창모는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비 FA 다년계약을 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으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 총액 125억원, FA 자격을 얻지 못하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6+1년 총액 132억원을 받는 내용이었다.
구창모는 2015년 NC 입단 이래 지금까지 부상 등을 이유로 단 한번도 규정 이닝을 채운 적이 없는 투수였다. 건강했던 시즌에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냈을 때도 늘 부상이 겹쳐 풀타임을 뛰지 못했다. 그랬기에 NC의 판단이 섣부르다는 목소리가 있었고, 구창모도 그런 시선을 모르지 않았다. 구창모는 그래서 계약 첫해인 올해만큼은 더더욱 건강하게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3패, 51⅔이닝, 평균자책점 2.96이다.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했는데, 또 똑같은 부상으로 장기 이탈을 하니까 더 마음이 그랬다. 그래서 조금 더 힘들었다"고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군대에 다녀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단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는데 부상의 벽에 또 다시 막혔다.
NC의 계산도 어그러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구창모가 10월 첫째 주에는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1군에서 불펜 등판을 하면서 차츰 투구 수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고, 구창모의 몸 상태를 계속 확인하며 끌고 왔는데 허무한 결말과 마주하게 됐다. 구창모 선발 복귀 시나리오가 어그러지면서 포스트시즌 전력 구상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