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배도 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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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04:13
남자 배구. 12강전서 파키스탄에 셧아웃 패…61년 만에 노메달 수모[항저우AG]
입력2023.09.22. 오후 9:35
수정2023.09.22. 오후 10:13
높이 싸움에서 밀려…성인 무대서 파키스탄에 첫 패배 굴욕
24일 열리는 7-12위 결정전으로 밀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수비 실패 후 코트에 넘어져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오싱(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항저우 대참사'다.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한국 남자 배구가 메달 결정전에 가보지도 못한 채 12강전에서 탈락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12강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에 2-3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누르고 가까스로 12강에 합류했지만, 파키스탄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무려 61년 만이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는데, 5년 사이 경기력이 퇴보했고, 조기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세계 랭킹 27위로 파키스탄(51위)보다 높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랭킹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한국이 조별리그 2위로 12강에 올라온 반면 파키스탄은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임도헌 감독이 1세트를 내준 후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그럼에도 지금껏 성인 무대에서 한 번도 진 적 없었던 파키스탄에 패한 건 큰 충격이다. 한국은 지난 8월에 열렸던 아시안선수권에서도 파키스탄을 3-1로 꺾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파키스탄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고전했다. 인도전에서 노출된 문제점이 그대로 재연됐다. 한국은 블로킹에서도 파키스탄에 밀렸다.
임도헌 감독은 경기 전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날 한국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자멸했다.
상대 에이스 무라드 칸과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를 막지 못한 것도 패배의 요인이었다. 이날 칸과 파르야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한국은 허수봉(현대캐피탈·11점) 외에 모두 한 자릿 수 득점에 머물렀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파키스탄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줬다. 한선수(대한항공)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추격하기도 했지만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파키스탄의 파상공세에 밀렸고, 결국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밀리던 한국은 12-14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14-14 동점을 만들었고,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18-19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점수차가 벌어졌고, 파키스탄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로도 계속 끌려간 한국은 2세트마저 헌납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도 시작부터 1-4로 뒤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잠시 힘을 냈으나 한국은 추격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7-7에서 연속 4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신이 난 파키스탄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하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21-24까지 밀린 한국은 임동혁(대한항공)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아시안게임이 내일(23일) 개막하지만 한국 남자 배구는 개막식을 즐기지도 못한 채 탈락했다. 한국은 24일 7-12위 결정전을 치른다. 금메달을 노렸던 걸 고려하면 치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24일 열리는 7-12위 결정전으로 밀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수비 실패 후 코트에 넘어져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오싱(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항저우 대참사'다.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삼은 한국 남자 배구가 메달 결정전에 가보지도 못한 채 12강전에서 탈락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12강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졌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인도에 2-3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3-0으로 누르고 가까스로 12강에 합류했지만, 파키스탄을 넘지 못하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노메달에 그친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5위) 이후 무려 61년 만이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는데, 5년 사이 경기력이 퇴보했고, 조기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
한국은 세계 랭킹 27위로 파키스탄(51위)보다 높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랭킹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한국이 조별리그 2위로 12강에 올라온 반면 파키스탄은 2연승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임도헌 감독이 1세트를 내준 후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그럼에도 지금껏 성인 무대에서 한 번도 진 적 없었던 파키스탄에 패한 건 큰 충격이다. 한국은 지난 8월에 열렸던 아시안선수권에서도 파키스탄을 3-1로 꺾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한국은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파키스탄을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고전했다. 인도전에서 노출된 문제점이 그대로 재연됐다. 한국은 블로킹에서도 파키스탄에 밀렸다.
임도헌 감독은 경기 전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날 한국은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자멸했다.
상대 에이스 무라드 칸과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를 막지 못한 것도 패배의 요인이었다. 이날 칸과 파르야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반면 한국은 허수봉(현대캐피탈·11점) 외에 모두 한 자릿 수 득점에 머물렀다.
22일 오후 중국 샤오싱 차이나 텍스타일 시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배구 12강 토너먼트 대한민국과 파키스탄의 경기에서 파키스탄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파키스탄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줬다. 한선수(대한항공)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추격하기도 했지만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파키스탄의 파상공세에 밀렸고, 결국 19-25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도 밀리던 한국은 12-14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14-14 동점을 만들었고,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하지만 18-19에서 전광인(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점수차가 벌어졌고, 파키스탄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달아났다. 이후로도 계속 끌려간 한국은 2세트마저 헌납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도 시작부터 1-4로 뒤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잠시 힘을 냈으나 한국은 추격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7-7에서 연속 4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고 신이 난 파키스탄의 공격을 봉쇄하지 못하면서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21-24까지 밀린 한국은 임동혁(대한항공)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아시안게임이 내일(23일) 개막하지만 한국 남자 배구는 개막식을 즐기지도 못한 채 탈락했다. 한국은 24일 7-12위 결정전을 치른다. 금메달을 노렸던 걸 고려하면 치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