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윤여정이 겸손한 매력과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2월 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는 윤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3년 만에 한국 영화로 돌아왔다.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로, 윤여정은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맡았다. 2월 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이날 윤여정은 직접 영화 홍보를 하러 나온 것에 대해 "저는 천만, 대박과 거리 먼 사람이다. 본전만 건졌으면 하는 마음에 애써서 일했는데 다 여럿이 모여 누군가는 돈을 대고 누군가는 노동을 대고 그러잖나. 본전은 찾아야 그래야 일하는 사람들이 다음 일을 할 수 있잖나. 설레고"라고 말했다.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직접 나섰다는 것.

윤여정은 작품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 김덕민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덕민이가 인품이 참 좋더라. 현장에서 화를 누르고 내 화를 진정시켜주더라. 나보다 어린데 인품이 좋다고 생각했다. '입봉하면 꼭 한다. 덕민이를 돕는다'고 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원본보기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캡처

결정한 게 오스카상을 타기 전이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탔었다"고 답변, 수상한 뒤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놀라는 반응에 "그런 게 운이다. 내가 갑자기 온 시나리오에 주인공으로 부각되더라. 사람들이 이렇게 간사하구나. 난 여기 쭉 살았고 연기했는데 그 상 탔다고 내가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게 아닌데. 나를 주인공으로 쓰다니"라고 말했다.

이어 "흥행 못 하면 100억, 50억 날아가는 상황인데 정신 차려야지 했다. 이건 부담이 별로 없더라. 여럿이 같이 하는 거다. 내가 원망 들을 일은 없더라"며 "약게 살려고 한다. 잘못하면 유해진 씨 잘못이다. 그 사람이 나보다 영화 많이 했으니까"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에 최화정이 "김윤진. 다니엘 헤니 씨도 나오더라"고 하자 윤여정은 "분장실을 같이 쓰고 그러면서 누군지를 알잖나. 서로 알아서 친해질 사람은 친해지고 떨어져 나갈 사람은 떨어져 나가고. 그런데 이건 그 신을 같이 안 하면 안 만난다. 난 그들을 모른다"고 답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로는 강아지, 탕준상, 유해진을 언급했다.

이날 '오스카의 여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윤여정은 그래도 오스카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묻자 "그런 게 달라졌다. 라운드 테이블이란 걸 한다. 제가 그 전에는 아무 인터뷰도 안 했다. 인터뷰를 하는데 20명이 온 거다. 한 라운드에. 마이크를 대고 했다. 그런 게 달라진 거다. 기자들이 많이 오는 거. 예전엔 한 라운드 대여섯 명 왔다. 마이크 대고 한 거는 처음이다. 거기서도 상을 많이 타고 달라진 게 뭐냐고 해서 '여러분이 많이 오시잖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이 덕을 봐서 손익분기점만 넘었음 좋겠다"며 "나쁜 사람 한 명도 안 나온다. 심심하고 아름다운 사람 보러 오시려면 오시고,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남다른 홍보를 했다.

윤여정은 오래된 인연인 만큼 마지막까지 '월드클래스', '오스카의 여인'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최화정에 "월클 된 지 2년이다. 그게 우습다. 나는 그대로"라며 "월클 그런 말 하지 마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