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김윤혜

[뉴스엔 배효주 기자] 생애 첫 오컬트물에 도전한 김윤혜. 욕설, 흡연, 쇼트커트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그는 "깨지고 실패하더라도 한계를 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화 '씬'(감독 한동석)에 출연한 김윤혜는 4월 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 소감 등을 밝혔다.

지난 3일 개봉한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오컬트 공포다. 김윤혜는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 그것으로부터 쫓기는 신인 배우 ‘시영’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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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윤혜는 "찍은 지가 3년 정도 지난 작품이라 개봉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얼떨떨하다"면서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 선을 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한동석 감독은 "'씬'이 상영관을 확보하는데 '파묘'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1,100만 관객을 돌파한 '파묘'가 불러온 오컬트 열풍에 대해 김윤혜는 "저도 '파묘'를 엄청 재밌게 봤다. 장재현 감독님의 전작을 다 본 오컬트물 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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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물을 워낙 좋아해서 한 번쯤은 출연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게다가 '시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캐릭터에다, 소재도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할 부분이 많다는 데서도 매력을 느꼈다. 두려웠지만 넘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는 것 아닌, 직접 경험한 오컬트물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정말 어려웠다"며 "관객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표정과 분위기를 갖고 가야 할지 고민했다. 욕설을 하거나 흡연하는 장면도 평소의 저와는 너무 다른 시도라 어렵기도 했다. 영화를 본 친구들이 '욕이 너무 하찮다'고 하더라"고도 귀띔했다.

신인 배우인 '시영'은 극 중 현대 무용을 춰야만 한다. 이에 직접 무용신을 소화한 김윤혜는 "그것 역시 저에게는 도전이었다"며 "영화 서사 상 춤은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사람 아닌, 그 무언가가 춘다'고 생각하면서 춤을 추었다"고 전했다. 이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살이 쭉쭉 빠지더라. 무용에 필요한 스트레칭이나 기본기를 다지다 보니 자연스레 몸 선이 가늘어졌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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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짧은 쇼트커트 스타일은 "제가 제안한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처음엔 단발 스타일을 제안하셨는데, 시니컬함을 표현하기 위해 제가 과감한 커트를 시도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잘 어울린다'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새침 도도한 이미지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며 "생김새 때문에 '과연 이런 역할도 어울릴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씬'을 통해 '이런 장르도 잘 어울리는구나', '이런 모습으로도 변신할 수 있구나' 하는 면을 봐주시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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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김윤혜에게 특별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첫 오컬트 '씬'에 이어, 오는 4월 26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서는 처음으로 군인 역할을 맡아 우직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연기한다. "항상 색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다. 실패하고, 부족하고, 깨지더라도 도전하고 싶다"는 그는, 올해 중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정년이'와 SBS 드라마 '인사하는 사이' 촬영에 한창이라는 근황도 밝혔다.

이처럼 네 편의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는 김윤혜는 "지난해 1년 동안 쉬면서 오디션을 봤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나 여성국극단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 '정년이'에 대해서는 "한국무용을 잘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다. 한국무용에 푹 빠져있다"면서 "감독님도 여성이고 스태프들도 여성이 많아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많은 현장이다. 정말 재밌게 찍고 있다"고 귀띔했다.

'종말의 바보'는 당초 지난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논란으로 올해 선보이게 됐다. "이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좋다"고 조심스레 말한 김윤혜는 "모두 고생하며 열심히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종말의 바보'에서는 '씬'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 말한 그는 "군인 역할을 맡았다. 해본 적 없는 캐릭터다. 쇼트커트도 더 과감하게 했다. 강단 있고 단단하며 묵직하고 우직한 캐릭터인 만큼 또 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